엄마는 언제나 내 곁에 있을 줄 알았다.
무엇이든 궁금하면 엄마를 찾으면 되었다.
엄마는 내 삶의 해결사였다.
그런 엄마가 느닷없이 내 곁을 떠났다.
꿈같은 일이었다.
꿈이 깨고 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엄마를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제 엄마는 기억 속에만 살아있다.
그 기억들 중 가장 오래도록 남은 기억은 바로음식이었다.
철마다 나오는 나물들은 엄마를 떠올리게 한다
무침으로 김치로 부침으로 만들어 내던 엄마의 나물 반찬들.
진짜 죽음은 기억에서 지워진 때라는 말처럼 엄마는 나물 반찬과 함께 살아 있는 듯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마다 나오는 나물들로 만든 엄마의 반찬을 기억하며 간직하고 싶어서 만든 책이다.
누군가에게 이 반찬들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썼다.
엄마의 손맛과 기억을 글과 음식으로 기록하는 작가입니다.
철마다 올라오는 나물에서 엄마를 떠올리고, 그 따뜻한 마음을 담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사라지지 않는 기억으로, 사랑을 간직하고 나누는 글을 씁니다.